매일 우리가 잠든 새벽에 나가서
늦은 오후 작업복을 입은 채로 퇴근하고,
작업 중 튄 불똥으로 옷에는 여기저기 난 구멍,
아버지의 몸에 난 크고 작은 상처들.
그 모습들 때문에 어린 시절에 나는
아버지가 일용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게
짠하고, 안쓰럽기만 했다.
근데 아니었다.
우리 아버지는
본인이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도
일할 수 있음에 늘 기뻐했고,
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진
멋진 건설근로자 중 한 명이었다.
현장에서 아버지가 만든 구조물, 작업물의 사진을
가끔 나에게 보내면서 스스로 엄청 뿌듯해하고,
자부심을 가지며 행복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자랑스러웠다.
사진 제12회 건설근로자 사진·영상 공모전 일반 부문 장려상 장인주님
글 2021 건설근로자 수기공모전 장려상 홍난정님